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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인터넷 불법유통 피해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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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인터넷 불법유통 피해심각

입력
1999.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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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못봤니?』 『그거 보니까 포르노더구만』 『그것 좀 구해주라』 『인터넷 잘 찾아봐』제도적 틀(등급보류 판정)에 두번이나 갇혀있는 동안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은 이렇게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그것도 수정하지 않은 해외판을 복사한 비디오나, 5분 분량의 홍보용 동영상에 다른 비디오를 합성한 인터넷상의 30분짜리 포르노물로. 그것을 2만원에 판다는 광고도 나타났다.

보다 못한 제작사 신씨네는 12월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물질적 피해도 피해지만 작품의 왜곡에 따른 정신적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해 눈을 뜨고 지켜보지만 주로 새벽에 공개메시지를 살짝 띄우고는 곧바로 사라지는 범인을 잡기란 쉽지 않다. 그 사이 변질된 「거짓말」은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영화가 돼버렸다. 「O양 포르노」때 그것을 보기 위해 50만명이 인터넷을 배웠다고 하니 「거짓말」 때문에 또 얼마나 더 많은 네티즌이 생겨났을까.

인터넷은 합법적 「거짓말」은 안돼도, 불법적 「거짓말」은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피해자는 일반 관객과 제작자이다. 인터넷을 통해 불법영상을 접하는 청소년이 가장 큰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어떤 이유건 제도가 그것에 일조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영화평론가 양윤모씨는 『스크린을 통한 영화의 접근이 매우 제한적인 것에 저항하는 수요층이 인터넷을 통해 순항의 자유로움을 맛보고자 하는 심리』라고 분석했다. 26일 2차 등급보류기간이 끝나면 「거짓말」은 또다시 심사대에 오를 것이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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