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정부의 예금지급보장 축소(2001년)를 앞두고 내년에 은행 2차 합병 바람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위원장은 또 금융겸업화 추세에 맞춰 금융지주회사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위원장은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강연회에서 『모든 예금에 대해 원리금합해 최대 2,000만원까지만 보장하는 예금 지급보장 축소가 시장에 의한 구조조정의 서곡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강제하지는 않겠지만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의 추가 합병이 객관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정부가 합병을 주도하지 않겠지만 예금보장 축소에 따라 특정 금융기관이 시장에서 외면당하더라도 정부가 우산을 씌워주고 바람을 막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위원장은 또 『앞으로 핵심업무를 제외한 은행 증권 보험 등의 겸업이나 업무제휴를 넓혀갈 것』이라며 『금융겸업화 과정에서 시장참여자들이 금융지주회사를 원한다면 이를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은행들이 전문투자가집단으로부터 종합적인 평가를 주기적으로 받도록 하기 위해 매년 2회 이상 후순위채를 시장가격으로 발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유화한 금융기관은 주가가 충분히 오를때까지 기다리지않고 빠른 시일안에 민영화할 것이며 투신사의 경우 우선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뒤 정부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추얼펀드 개방형은 당분간 허용하지않되 중간배당제, 전문거래시장 도입 등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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