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과거 기득권세력의 저항이 심하다』면서 『특히 정치와 일부 언론이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날 민주화운동유가족협회,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등 민주화운동 관련단체 인사 1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지적하고 『세계가 한국의 경제회복을 기적이라고 평가하는데 언론은 옷로비만 갖고 7-8개월간 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대통령은 『로비는 매수행위인데 청와대와 검찰, 금감위가 넘어가지 않아 당사자가 구속되지 않았느냐』면서 『고관 부인들이 근신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고, 공문서를 넘겨준 것은 잘못이나 이는 큰 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힘이 약해 단독으로 정권을 잡지 못하고 자민련과 공조를 했으며 이게 한계였다』면서 『개혁이 더디고 불만족스럽다고 느끼겠지만 국민의 정부는 고통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행복해지도록 하겠다는 목표에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민주화운동 관련법들을 회기내 통과시켜달라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대해 『국민회의 의석이 전체 299석중 105석밖에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면서 『150석은 돼야 통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남미는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추락을 경험했다』면서 『정치가 개혁되고 나라가 안정돼야 경제가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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