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동안 3차례나 전쟁을 치른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15일부터 이틀간 미국의 중재로 워싱턴에서 평화협상을 갖는다. 96년 양국간 대화가 단절된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협상은 지난 9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와이리버 협정 이행합의와 더불어 중동 평화정착의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이번 협상은 무엇보다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양국의 과거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장래의 새로운 안전장치구축도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과거 어느때보다 협상타결을 위한 국제정치적 조건이 성숙돼 있어 양자협상에 익숙치못한 양국이 협상에 전념할 수 있게됐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67년이후 이스라엘이 점령중인 골란고원 반환과 향후 이스라엘의 안보문제 해결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전략요충인 골라노원 처리는 중동지역 전체에 파급효과를 미칠 핵심사안이지만 현재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 모두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지에선 이미 "물밑에서 상당한 정지작업에 이뤄져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틀간의 조율을 거쳐 수주내에 양국간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메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중동순방 등을 통해 막후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시리아에 대해 테러지원국분류 철회와 무역규제 해제등의 반대급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스라엘에게는 골란고원 반환을 전제로 새로운 안전보장조치와 현지 정착민 이주비용분담등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과거 주요 고비때마다 장애물로 작용했던 시리아의 '벼랑끝 전술'에 대해 이스라엘이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다 레임덕에 들어간 클린턴 행정부의 중재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시리아 대통령이 와병중이어서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것도 조기타결의 걸림돌이다.
골란고원 반환에 합의하다라도 1만6,000여명에 달하는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정착민 이주와 이스라엘군 철수에 필요한 180억달러의 소요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도 문제다. 조록하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이번 회담에서 모든 문제가 합의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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