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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비 믿어도 됩니까?

입력
1999.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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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건가요』2000년이 보름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Y2K(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 대재앙」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아 일부 국민들 사이에 사재기와 예금인출 바람이 부는가 하면 대비책을 묻는 민원도 날로 늘고있다.

정부는 『선진국들도 한국의 Y2K 준비상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관계부처 장관 합동기자회견등의 방법으로 정확한 준비실태와 대비책을 밝히는등 적극적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씻어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부 백지원(白智媛·30·경기 고양시 일산구)씨는 며칠전 인근 할인매장을 찾아 일찌감치 라면 한박스과 생수등 비상식량과 분유 등을 준비해뒀다. 백씨는『정부는 Y2K 문제 완전해결을 주장하지만 이집 저집에서 사둬야한다는 얘기가 있어 일단 준비는 해뒀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B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윤기훈(尹基勳·42)씨도 『요즘들어 구급약품 세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특히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Y2K문제와 관련해 「얼마정도를 사둬야하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이마트 경기 분당점의 경우 쌀과 보리등 양곡의 매출액이 지난달에 비해 5% 늘어났고 라면은 10~20%로 대폭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년 연말이면 소폭의 매출액 증가는 늘 있는 일이지만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Y2K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 즉석밥과 생수, 가스등을 한데 묶은 모식품회사의 「밀레니엄 OK세트」를 비롯해 라면 양초 성냥등을 한데 담은 「Y2K세트」도 등장했다. 이들 세트는 최근 하루평균 1,000여개가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필품뿐만 아니라 현금도 주요 대비품이다.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0·영등포구 신길동)씨는 『현금을 예년 연말보다 30% 정도 더 인출해뒀다』며『만약을 대비해 찾아는 뒀지만 현금을 너무 많이 갖고 있어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전 단수등 생필품이 필요할 최악의 사태는 Y2K사태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없지만 혼란을 막기위한 정부차원의 계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실련 과학기술위원회 임건묵(林建默)씨는『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이 사실인만큼 정부차원에서 「대국민성명」과 캠페인 강화등을 통해 있을지 모를 혼란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배성민기자

gai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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