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께 완공될 북한 함남 신포시 금호지구내 경수로를 북한에 인도하는 조건과 규정등이 담길 인도 의정서를 놓고 내년초부터 북한과 협상할 것입니다』15일 한전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에 진행된 북한 경수로 건설사업 주계약을 성사시킨 장선섭 경수로사업기획단장은 그간의 어려움 보다는 앞으로의 난제를 먼저 언급했다.
장단장은『본공사의 첫삽은 들었지만 앞으로 과정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며 2003년까지 경수로를 건설해 주기로한 북·미 제네바 합의를 지키지 못한 KEDO측에게 북한이「추가요구」를 들고나올 가능성을 우선 염려했다.
또 북한이 경수건설대금을 갚는 조건을 명시할 상환의정서 협상과정에서 대금을 깎아내리고, 안전 의정서 작성과정에서 부당한 조건을 내걸 가능성등도 걱정했다.
이에대해 장단장은『주계약 체결로 사업추진에 관한 한·미·일의 확고한 의지가 북한에 전달될 것』이라며『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경수로 사업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큰 그림을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장단장은 이어 『2009년까지 이어질 이 사업은 KEDO라는 「모자」를 썼지만 우리가 재원의 70%를 책임지는 우리의 사업』이라며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면 우리 근로자 7,000~8,000명이 북한 근로자들과 함께 땀을 흘리게 돼 남북화해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96년 2월부터 4년 가까이 단장을 맡아「미스터 경수로」로 통하는 장단장의 이력은 그간의 남북상황과 괘를 같이한다. 96년 9월 강릉잠수함 침투사건이 발발, 사업이 좌초위기에 처하자 장단장은 KEDO이사국들을 설득, 97년 8월 부지공사착공을 성사시켰다. 이어 관련국들이 공사비분담 문제를 간신히 합의한 98년 8월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하자 또다시 이사국 설득에 나서야 했다. 정부는 장단장의 경험을 평가, 이달말 정년(64세) 퇴임하는 그를 다시 계약직으로 채용, 이 사업을 계속 맡도록 할 계획이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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