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인구의 거대한 중국시장행 티켓을 확보하라」국내기업들이 중국으로 다시 몰려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서울∼중국간 노선이 최근 만석이 될 정도로 탑승률이 부쩍 높아진 것도 만리장성을 공략하려는 기업및 금융기관들의 투자열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양국간 실질적인 경협무드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10일 방한했던 중국의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은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과 회동에서 국산원전의 중국수출 등 국책사업의 구체화와 정보통신, 자동차, 금융기관의 중국투자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후 위축됐던 대중진출열기가 재점화한 것은 중국이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키로 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중국은 WTO가입으로 관세인하는 물론 통상및 내국법률을 「글로벌스탠더드」에 맞게 투명화시켜야 되므로 우리기업및 금융기관의 대중수출및 투자확대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이 종착역에 들어서면서 뉴밀레니엄시대 세계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제2내수시장」으로 만들기위한 전략수립에 부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시장 선점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SK그룹. SK는 최근 중국을 21세기 핵심전략지역으로 선정, 중국사업기획본부를 신설한데 이어 이달초 손길승(孫吉丞)회장주재로 베이징에서 회장·사장단 회의를 열어 국내에서 의 다져놓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중국에서도 구축키로 했다. 또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이동통신서비스및 차세대이동통신 IMT-2000사업 등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2004년까지 반도체와 교환기, 휴대폰단말기 등 정보통신, 전자분야 등에 총30억달러를 신규투자키로 했다. 현대도 이에맞서 자동차 전자 중공업 건설을 중심으로 대중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LG는 2002년까지 전자, 정보통신, 화학, 유통 등에 30억달러를 투입해 중국을 제2안방시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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