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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일기 써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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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일기 써보셨나요"

입력
1999.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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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쓰레기문제 걱정 없어요」지역 주민들이 「쓰레기 일기」쓰기와 음식물 재활용, 중고물품 나눠갖기 등을 통해 직접 쓰레기 문제해결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공동대표 최열·崔冽)는 10일 「쓰레기 속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쓰레기문제 실천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쓰레기 일기」로 발생량 80% 줄여

경기 군포시에 사는 조금숙(趙金淑·41) 주부는 지난해 7월부터 초등학생 딸 아이와 함께 쓰레기 일기를 쓰면서 1인당 하루 쓰레기 발생량을 지역평균의 20%수준인 0.19㎏으로 줄였다.

매일 발생하는 음식물과 비닐, 종이, 캔, 플라스틱 용기, 종이 기저귀 등을 일일이 분리하고 무게를 잰 뒤 꼼꼼하게 기록했다.

조씨는 아파트단지 주부들과 함께 환경실천단 모임을 결성, 철저한 분리수거를 통해 매일 3.5톤, 한달 평균 900톤의 쓰레기를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조씨는 『딸에게 환경교육을 하면서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올 초부터 환경자치학교를 열어 매주 쓰레기 문제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옷을 싣고 달리는 재활용 이동차량

경남 거제에서는 도시지역에서 버려지는 옷가지와 장난감, 신발 등을 농촌으로 실어 나르는 재활용 이동차량이 지역명물로 등장했다. 거제YMCA는 올 초부터 2개월에 한번씩 조선소 주변 주민들로부터 작업복 등 중고의류와 운동화, 장난감, 책 등을 모아 거제시 일대 농·어민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중고시장에서 5,000~1만원을 주고 작업복을 사입었던 농·어민들에게 이동차량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중고품 배포 뿐 아니라 무료진료와 가전제품 및 농기계 수리 서비스도 실시, 재활용품을 통한 도·농간 나눔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로 계란 만들기

거제YMCA의 또다른 환경사업은 아이들에게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오게 해 자체 양계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아기스포츠단 소속 150명의 어린이들이 집에서 버려지는 밥과 곡류, 과자, 채소, 반찬 등 음식찌꺼기를 모아 직접 닭을 키우고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매달 3톤 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생산한 유정란을 가정마다 나눠주고 유상판매를 통해 수익금도 얻고 있다.

정성출(鄭聖出) 사무총장은 『어린이들이 직접 쓰레기를 모으고 닭에게 먹이를 주면서 환경학습을 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며 『닭의 배설물은 다시 스포츠단 텃밭의 사료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 장난감 나눠갖기 축제

원주YMCA는 집안 귀퉁이에 쌓여 자리만 차지하거나 아깝게 버려지는 장난감을 한군데 모아 서로 나눠갖는 장난감 축제를 열고 있다. 중고 장난감을 가져온 초등학생 및 유치원생들에게 쿠퐁을 나눠준 뒤 장난감 축제에서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주부들은 『버려지는 장난감을 재활용할 수 있는 데다 수천점의 장난감이 총집합, 선택의 폭이 넓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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