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 표정은 두갈래로 나뉘었다.다수세력인 반(反)합당파들은 술렁거렸으나 합당 선호파들은 미소를 지었다.
합당에 부정적인 충청권의원들은『합당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면서도『양당 통합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또 지역주민들의 반여(反與)정서를 의식, 합당 반대를 외쳐온 영남권의 상당수 의원들은 『합당하면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 불사 입장을 밝혔다.
이에반해 합당 찬성파들은『소선거구제가 유지될 경우 2여 1야 구도로 총선을 치를 수 없으므로 합당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며 세확산 작업에 나섰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저쪽(국민회의)이 합당을 희망할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JP와 우리당의 생각』이라며 『합당 반대가 당론』이라고 주장했다.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김종필(金鍾泌)총리가 귀국한 뒤 조만간 DJT 3자가 만나 합당과 역할분담 문제를 결론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합당 찬성파는 전체 의원 55명중 수도권의 한영수 이태섭(李台燮)부총재등 10명 이내 불과했다. 하지만 박태준(朴泰俊)총재가 13일 간부회의에서 『김총리의 생각이 80% 합당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합당 대세론」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뒤에는 합당론자들이 점점 힘을 얻는 형국이다. 합당에 유보적이었던 일부 부총재등이 합당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전언이다.
합당이 될 경우 자민련 의원중 충청권에서 3~4명, 영남권에서 3~5명 정도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자민련의 분석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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