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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그녀 눈을 보면 세상이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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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그녀 눈을 보면 세상이 맑아진다

입력
1999.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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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함, 그리고 인고와 헌신. 그녀가 갇혀 있는 이미지의 성채다. 데뷔시절 조연에서 현재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는 일일 아침드라마까지, 그녀는 견고한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이민영, 스물셋 대학생(단국대 연극영화과 3년휴학) 신세대다. 하지만 발랄함이나 경쾌함, 가벼움이 묻어나는 캐릭터를 한번도 맡지 못했다. 그녀는 이상하다고 했다.

요즘 아침 일일드라마중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 KBS 2TV 「만남」.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하며 모진 풍파 헤치며 사랑과 사업을 일궈가는 여주인공이다. 10월초 끝난 MBC 일일드라마 「하나뿐인 당신」 에서도 역시 고된 시집살이 속에서도 시어머니에게 순종하는 며느리였고, 그녀의 출세작이기도 한 MBC 미니시리즈 「살아가는 이유」 에서 지순한 사랑을 하는 청각장애인이었다.

그러나 이민영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녀를 가두고 있는 이런 이미지의 성채가 그녀를 제약하는 감옥이 아니라 편안한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맑은 눈, 선이 가는 동양적인 얼굴, 그리고 우울함이 깃든 미소 등이 인내하며 지순한 사랑을 표출하는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녹화장으로 갈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눈입니다. 눈이 맑으면 연기도 잘 돼요』

하지만 『MBC 탤런트 동기가 안재욱 최지우 유태웅입니다. 이 사람들과 달리 트렌디 드라마에 한번도 출연하지 못했어요』 그녀가 아쉬움을 나타내는데로

그녀는 일일드라마 단골 연기자이다. 연기자들에게 있어 일일드라마는 양면의 얼굴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촬영하고 많은 사람들과 호흡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탈도 많다. 단기 승부를 거는 미니 시리즈와 달리 반짝 스타가 되는 길이 열려져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연기력을 배우는 데 더없이 좋은 방편이기도 하다. 『연기를 오래 하고 싶어서요. 탤런트 사이에는 일일드라마에서 잘 견디면 오래 간다는 말이 있거든요』

『새해에는 기존의 이미지에 벗어나 나이에 걸맞는 신세대 역에 도전해 전천후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그녀의 새해 소망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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