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으로 블랙홀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까. 입자충돌 실험을 하는 가속기에서 우연히 블랙홀이 생길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학의 물리학자 무라트 오저는 지구상에 폭 50㎝의 블랙홀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입자가속기는 높은 에너지로 전자나 중성자등 입자를 충돌시켜 새로운 소립자를 만들어 내고 그 특성을 연구하는 실험장치. 둘레 3.8㎞의 원형가속기인 미국 브룩헤이븐연구소의 중(重)이온충돌기(RHIC)에서 매우 높은 에너지로 입자를 충돌시켜 빅뱅때와 비슷한 쿼크-글루온 플라즈마를 재현하려는 실험을 앞두고도 이 과정에서 우연히 블랙홀이 탄생할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만약 블랙홀이 생긴다면 모든 물질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지구를 모두 집어삼키고 말 것이다. 연구자들도 『가속기에서 생겨나는 입자는 매우 적은 양이어서 블랙홀이 형성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무라트 오저교수는 『블랙홀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고 반박했다. 고전압을 발생시키는 반 데 그라프 가속기, 금속 구를 가지고 전자를 공급해주면 「전자 블랙홀」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는 『이 전자 블랙홀은 통상적인 블랙홀과 달리 전자만 탈출할 수 없도록 붙잡으며 빛이나 다른 입자들은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대기중에서 폭 약 50㎝, 진공이라면 좀 더 작은 크기의 전자 블랙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전자 블랙홀을 만들 수 있다면 블랙홀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블랙홀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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