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집단 민원시위 전국이 뒤숭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집단 민원시위 전국이 뒤숭숭

입력
1999.12.13 00:00
0 0

세기말 대한민국이 크고 작은 시위로 뒤숭숭하다. 노동계의 서울역앞 전국민중대회가 유혈사태로 끝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각종 지역·직능 단체들의 집단민원과 집단행동이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다.특히 이들 단체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힘을 과시하며 요구를 관철하려 하고 있고, 정당·자치단체도 이들의 이익을 조정할 권위를 상실한 상태여서 지역마다 몸살이 심해지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이 지역 의원들을 상대로 한 상설 시위장이 된 지는 오래다. 경남지역에선 창원의 한국중공업 노조가 정부의 민영화 방침과 삼성·현대간 빅딜 결정에 반발, 지난달 10일 총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같은달 30일부터 한나라당 경남지부 당사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서부경남 주민과 환경단체들도 10월부터 산청군 경호강 유역의 식수댐 건설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5일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가 참석한 남강댐 준공식에 맞춰 집회를 갖고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지정 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원 태백지역 사회단체로 구성된「태백지역 현안대책위원회」는 12일 태백시 황지동 중앙로에서 1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함태탄광 재개발과 생존권 쟁취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영월, 정선,평창 지역 주민들도 영월댐 건설계획과 관련, 찬반으로 양분된 채 2년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충남지역에서는 연기군 조치원읍과 서면, 동면, 남면 주민 400여명이 지난달 29일 조치원역 광장에서 이 지역에 위치한 항공부대의 이전과 항공기지구역 지정고시철회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충북지역에서는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소속 조합원 20여명이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 폐기법안 즉각 철회를 주장하며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의원 사무실을 점거했다.

광역쓰레기 매립장이 건설될 광주 남구 향등마을 주민 100여명도『후보지 선정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없었고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으며, 제주지역에서도 시민단체 등이 국가보안법 철폐와 4·3특별법 제정 요구 집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경기에선 성남지역 방송노조가 시내 곳곳에서 부당 노동행위 근절 등을요구하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으며 정부 과천청사앞에서도 연일 한약사 제도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한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 국민회의 지구당의 한 관계자는 『80년대 후반의 시위사태가 기본권을 되찾기 위한 욕구의 분출이라면 최근의 시위는 복잡다기한 집단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의원 낙선운동 등의 엄포까지 놓는 상황에서 집회 때마다 현장에 나가 이들의 요구를 챙기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말했다.

/전국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