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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라빰빠∼" CF에도 테크노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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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라빰빠∼" CF에도 테크노 돌풍

입력
1999.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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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시작되자마자 왁자지껄한 테크노음악이 들리면서 여자모델이 열정적인 몸짓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다.중간에 아무런 대사도 나오지 않은채 탤런트 전지현의 춤은 쉼없이 계속되고 어느 순간 음악과 함께 춤동작도 멈춘다. 가쁜 숨소리와 함께 얼굴위로 흐르는 푸른빛 땀방울. 드디어 침묵했던 대사가 터져나온다.

『난 컬러로 숨을 쉰다』. 그 때까지 숨죽이고 모델의 춤을 응시하던 시청자들이 「도대체 무슨 광고야?」라며 의아해할 때쯤 춤추던 전지현의 모습이 삼성 마이젯에서 인쇄되어 나온다.

최근 10,20대를 주축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크노음악과 춤이 CF에서도 인기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테크노」를 표현 소재로 한 광고들은 최신 유행하는 문화를 수용한다는 차원 외에도 10,20대 제품 소비자를 겨냥한 것. 그들 사이에 통하는 언어를 사용해 제품에 대한 동질감으로 이어지기를 노린 전략이다. 바쁜 시대에 힘들여 듣기 보다는 「느낌이 통하는 것」에 더 애착을 갖는 신세대들의 심리 특성상 빠른 음악과 신나는 춤으로 쉽게 시선을 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 마이젯 컬러프린터 CF(사진)는 테크노의 진수를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컬러 프린터 업체마다 제품성능의 화두로서 한결같이 외치고 있는 「화상도」의 우수성을 말이 아닌 신세대사이 유행하는 테크노로 표현, 시선끌기에 성공했다.

제품과 관련된 여러 선전문구를 과감히 생략하고 컴퓨터 주변기기라는 특성을 디지털세대의 제품으로 연결시키는 한편 모델의 얼굴에 흐르는 「푸른빛 땀방울」을 통해 컬러감각을 살리는 등 N세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표현했다.

광고를 만든 휘닉스컴의 김준현 대리는 『어차피 짧은 15초 동안 제품의 성능을 모두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제품 연령대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 최대한 그들의 기분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 MP9000 스타텍 CF도 제품의 타깃을 20대 젊은층에 맞춰 그들의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과 제품이미지를 접목시킨 광고로 눈을 끌고 있다. 다양한 젊은 세대의 단면 가운데 한가지로서 주크박스에서 테크노음악이 흐르고 그 음악에 맞춰 신나게 테크노 춤을 추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광고속 음악도 국내 테크노 음악계에서 유명한 「달파란」의 곡을 사용함으로써 테크노적인 감각을 최대한 살렸다.

카스맥주 CF는 「맛이 살아있다」는 광고메시지를 모델 송승헌이 양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요즘 인기를 끌고있는 「테크노댄스기계」(DDR)위에서 록큰롤 에 맞춰 화려한 테크노춤을 벌이는 장면으로 표현했다. 송승헌이 테크노춤을 춘 이유는 카페에서 반한 예쁜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 낭만적인 느낌과 테크노춤을 결합해 「느낌이 살아있는」 젊은 남성들의 맥주로 자리잡았다.

젊은층의 감각을 표현하는 데 주력해온 밀리오레 CF 역시 테크노춤을 표현 소재로 삼고 있다. 누군가가 캠코더를 들고 젊음의 거리를 걸으며 캠코더 모니터를 통해 신세대들이 테크노춤을 추는 모습을 지켜보는 식의 이색적인 장면으로 연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윙고 CF도 전지현이 지하철 플랫폼에서 테크노음악을 들으며 자기도취에 빠져 행인들의 시선은 관심없는 듯 잠깐 테크노춤을 추고 사라지는 모습을 그렸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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