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안쏘기」와 「시위현장 여경배치」 등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경찰의 「신시위 대책」이 민중대회 폭력시위를 계기로 논란을 빚고 있다.경찰은 10일 오후 「제2차 민중대회」 과정에서 여경과 비무장 경찰관을 전면에 배치하고 단 한발의 최루탄도 쏘지 않았다. 그러나 한총련 소속 대학생과 일부 농민들이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투석전을 시작하자 평화적 시위대책은 여지없이 깨져 버렸다.
한총련은 이날 경찰의 시위대책을 무력화하기 위해 일부러 여경들이 지키고 있던 폴리스라인(질서 유지선)을 공격했고 올들어 처음으로 쇠파이프까지 휘둘렀다. 그러나 경찰은 시종일관 수세적 태도를 보이며 시위대에 밀리다 뒤늦게 자위 차원에서 곤봉과 방패로 시위대열을 밀어 붙였다. 그러나 양측간 유혈 난투극으로 여경과 전·의경, 학생, 농민 등 240여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날 시위를 지켜본 시민들은 『평화시위 정착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폭력시위 초기에 최루탄을 사용해 적극 진압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한총련 대학생과 일부 농민이 쇠파이프와 각목을 지참한 사실을 알고도 자위수단이 없는 여경기동대를 앞에 내세운 것은 지나치게 안일한 대응이었다는 비난론도 일고 있다.
그러나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은 이날 『과잉대응은 폭력을 낳을 뿐이므로 앞으로도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경찰 주변에서는 동투(冬鬪)과정에서 또다시 폭력시위가 벌어져 도심교통이 마비되고 부상자가 속출할 경우, 경찰이 신시위 대책을 고집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했다.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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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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