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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위기 초등교, 동창회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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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위기 초등교, 동창회가 살렸다

입력
1999.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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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산실」로 화제를 모았던 경남 진주시 지수면 지수초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폐교위기까지 몰렸다가 「막강한」 동창회의 노력으로 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1921년 개교한 이 학교는 고(故) 구인회(具仁會)LG그룹, 이병철(李秉喆·이상 1회 졸업)삼성그룹, 조홍제(趙洪濟·2회)효성그룹 창업주들을 배출했다. 구자경(具滋暻) LG그룹 명예회장도 이 학교 14회 졸업생.

이같은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 학교는 학생이 43명까지 줄어들어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대상이 됐다. 그러자 보다못한 동창회가 학교지키기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9월 구자경 LG명예회장을 총동창회장으로 위촉한 동창회는 우선 페교를 막기위한 선결과제인 학생수 늘리기 작전을 폈다. 동창회는 기금 5,000만원을 조성, 전학오는 학생에게 매월 3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구자경 회장도 별도로 11억원을 지원, 체육관과 급식시설을 만드는 등 학교가꾸기에 매진했다.

이같은 노력이 알려지자 전국의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까지 17명이 전학오는 등 학생이 60명으로 늘어나 폐교기준(50명)을 일단 벗어났다. 동창회는 기금을 추가로 모금해 현재 학급 구성이 어려운 1학년과 5학년생을 더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주교육청 관계자는 『최종적인 통폐합 여부는 2002년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동창회가 학교를 지키기 위해 그처럼 열의를 보이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진주=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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