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조직으로서 승부를 걸겠습니다』 한국 시민운동의 산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0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밀레니엄 새 출발」을 선언했다.지난 89년 경제정의 확립을 통한 시민민주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한국사회에 시민운동의 토대를 마련했던 경실련은 최근 잇단 내홍과 조직분열로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내분사태는 전문가 그룹의 이탈과 구성원간의 헤게모니 다툼, 사무국원들의 사퇴 등으로 이어져 조직력도 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이석연(李石淵)변호사가 4대 사무총장으로 취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제2의 도약에 나섰다. 특히 경실련은 지난 10년간 조직운영이 인물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는 비판적 지적을 충실히 반영, 각 위원회의 기능분화 및 독립성 강화를 통해 민주적 운영시스템의 기초를 마련했다. 또 「경제정의」와 함께 「사회정의 구현」을 내부규약에 추가함으로써 환경과 복지 등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처해 나간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권위주의와 독선, 비민주적 요소를 척결하는데 앞장서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모든 권력에 대항하는 자세를 견지하겠다』면서 『시민들의 애정어린 비판과 격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실련은 겸허한 자기반성과 운동성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조세정의 실현을 위한 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활동을 중단했던 회원과 전문가들이 새 집행부의 구성과 함께 속속 복귀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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