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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자' 쓰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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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자' 쓰러지다

입력
1999.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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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악동」 찰스 바클리가 끝내 챔피언타이틀을 안아보지 못한채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됐다. 미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케츠의 포워드 찰스 바클리(36)가 9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서 오른쪽 무릎근육이 파열,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바클리는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키로 했지만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일찍 모습을 감추게 된 것.바클리는 이날 1쿼터 중반 상대 타이론 힐의 슛블럭을 하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오른쪽 무릎 슬개골 근육이 파열됐다. 휴스턴 팀닥터는 『바클리의 부상은 재활에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데다 젊은 선수라도 선수생활의 연장을 장담할 수 없는 치명적』이라고 밝혀 바클리의 선수생활은 사실상 끝났음을 공식시인했다.

부상직후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리던 바클리는 2쿼터 후반 목발을 의지한채 코트에 나와 『슬픔은 없다. 팬들은 내가 소년으로 출발해 남자로 커가는 모습을 지켜봤을 것이다』면서 『데뷔전을 가진데서 은퇴경기를 하게 돼 영광』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84년 전체 5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바클리는 195㎝의 단신에도 불구, 87년 리바운드왕에 오르고 93년 MVP에 선정되는 등 마이클 조던과 함께 NBA의 대표적 선수로 활약했으나 챔피언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필라델피아 팬들의 기립박수를 7차례나 받은 바클리는 『내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기회가 있다면 필라델피아의 선수로 등록될 것』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가족과 함께 16년동안 활약했던 코트를 쓸쓸히 떠났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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