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대상 대우 12개 계열사의 무보증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채권의 손실률이 당초 예상했던 50%수준보다 훨씬 높은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9일 대우 12개 계열사와 회계법인에 대한 특별감리에 착수했다.금융감독원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우의 회수율이 18%, 대우자동차 33%, 대우전자 34%, 대우중공업 65% 등 대우 12개 계열사의 평균 회수율이 34%(손실률 6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 무보증 회사채와 CP를 8조원 가량 떠안고 있어 투신·증권사는 3조6,800억원을 부담하게 됐으며 회수율이 50%수준일 때보다 1조원가량 의 추가 부담을 하게 됐다. 이 가운데 투신권은 2,000억-3,000억원을 추가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강병호(姜柄皓) 금감원 부원장은 이와 관련, 8일 오후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6개 투신사 사장과 현대·대우·LG·삼성·교보증권 등 5개 증권사 사장과 만나 대우채권 회수율이 낮아짐에 따라 대우채권 편입 공사채형 펀드의 환매비율 문제를 높이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투신·증권사들은 대우채권을 80%, 95%로 환매키로 한 것은 회수율이 40-50%였을 때를 상정한 것이어서 회수율이 34%로 낮아지면 1조원가량의 추가 부담이 생겨 대우채 95% 환매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금감원은 이날 「대우그룹 분식회계 조사·감리특별반」을 구성, 분식회계와 부실감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내년 6월까지 조사를 실시, 분식회계나 부실감사가 확인되면 경영자와 회계법인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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