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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총학선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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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총학선거 파문

입력
1999.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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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부정선거 및 선거무효 논란이 거세다.지난달 24일 운동권 출신 후보를 선출한 숙명여대 총학생회 선거는 35.8%라는 저조한 투표율의 유효성을 놓고 학교와 학생들이 갈등을 빚고있다. 『투표율이 절반 미만이므로 총학선거는 무효이며 당선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는 학생처의 입장. 그러나 총학측은 『투표율이 50%미만이면 재선거를 실시한다는 규정이 이미 학칙에서 없어졌다』며 『학칙에도 없는 규정을 들어 총학선거에 간섭하는 것은 운동권 출신에 대한 거부감때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한국외국어대 총학 선거에서는 투표율 부족을 우려한 선거운동원이 일부 학생들에게 2회이상 투표를 하도록 했던 사실이 드러나 당선후보가 사퇴의사를 표명하는등 부정선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대에서는 교수가 총학선거에까지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행정학과 김모(47)교수가 특정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일요일인 5일 『기말시험 예상문제집을 주겠다』며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내 투표참가를 은근히 독려했다는 것. 학생들은 『교수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휴강일에 학생증을 갖고 수업에 나오라고 엽서를 보냈다』며 『이로 인해 행정학과에서 예년보다 5배가량 많은 몰표가 쏟아졌다』고 항의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최근 학생들의 투표 참가율이 떨어지고 비운동권 출신의 약진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총학 선거가 부정선거 시비로 얼룩지고 있다』며 『가장 깨끗해야 할 상아탑의 선거가 기성세대를 닮아가는 것 같아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현경기자

moo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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