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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너도나도 '세기말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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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너도나도 '세기말 음반'

입력
1999.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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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조급했을까. 금세기가 가기 전 음반 한 장을 남겨 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쌓인 것일까. 굵직한 아티스트들의 음반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 혹 있을지도 모를 Y2K 문제 때문에 출시를 월초로 앞당긴 것도 한 이유. 여기에 새 음반이 안되면 베스트 음반으로라도 세기말 음반 발표 명단에 입적하려는 아티스트들도 많다.▩조지 마이클

「The Songs From Last Century」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아마 영화를 통해 보았을 것이다. 드럼과 베이스 피아노 이렇게 간결한 재즈를 들으며 술 한 잔과 눈빛을 나누는 높은 층의 라운지. 조지 마이클의 새 음반이 딱 그렇다. 80년대 그룹 왬으로 출발한 후 업템포의 댄스팝, 리듬 앤 블루스 등에 심취했던 그는 4년 만에 발표한 정규앨범에서 당분간은 재즈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10곡의 노래를 통해 다짐한다.

50년대 웨이버스의 노래로 히트했던 「Brother Can You Spare A Dime」, 브라스 밴드 사운드가 정겨운 스윙재즈 「My Baby Just Cares For Me」 등 그는 고전적인 재즈 사운드를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소화하고 있다. 로버타 플랙의 노래로 유명한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는 여성팬들은 쉽게 잊지 못할 곡.

▩메탈리카 「S&M」

메탈 팬들의 우상 「메탈리카」가 결성된 것은 81년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 8장의 앨범과 한장의 EP를 전세계에서 6,000만장 이상 판매한 최고 인기 메탈그룹이다. 그들이 지난 4월 21, 22일 이틀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협연한 라이브 앨범. 「The Ecstasy Of Gold」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다 두번째 곡 「The Call Of The Ktulu」에서 슬쩍 공격적 기타 연주의 맛을 보이더니 「Master Of Puppet」에서는 예의 그 파괴적 기타와 힘있는 보컬의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역시 메탈리카의 공력이 심포니 보다는 한 수 위이기는 하지만 둘의 화음이 독특한 무대를 만드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마릴린 맨슨 「The Last Tour On Earth」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이후 90년대 가장 논쟁적인 90년대 로커라면 단연 매릴린 맨슨. 모든 사회와 종교에 「엿먹으라」고 외치는 단말마적 가사, 그리고 행위예술을 방불케 하는 무대 매너, 그리고 엄청난 파워. 세기말 상징이 되기에 충분하다. 「The Last Tour On Earth」는 광신도 집회를 방불케 하는 라이브 현장의 열기를 담았다.

「기계적인 그리스도의 취임식(Inauguration Of The Mechanical Christ)」으로 시작되는 음반은 「신을 추억하다」 「백인들의 위대한 사회」 「총을 들어라」 등 감각적이고 공격적인 노래들로 이어진다. 「세기말의 놀라운 광경(Astonishing Panorama Of The Endtimes)」는 기타 속주로 더욱 흥분감을 고조시키는 전통적 메탈록 스타일로 마릴린 맨슨이 어떤 그룹인지를 잘 보여준다.

▩케니 지 「Faith」

우리나라에서만 80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한 케니 지. 유별난 그에 대한 사랑을 그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올 송별앨범에서는 국내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친필 사인으로 적어 보냈다. 성탄에 어울리는 대표곡들을 골랐는데 「Auld Lang Syne」, 「The first Noel」, 「Ave Maria」 등이 잔잔한 색소폰으로 감미롭다. 특히 「올드 랭 사인_밀레니엄 믹스」는 토머스 에디슨의 레코 발명, 루스벨트 부음, 매커시의 의회 발언, 빌 클린턴의 「부절절한 관계」 등 미 근현대사를 꿰뚫는 주요 뉴스 내용이 원음 그대로 믹스된 독특한 음반이다.

▩베스트 음반

베스트 음반 중엔 라틴 리듬의 신곡 「Dov'e L'Amor(사랑은 어디에)」가 수록된 셰어의 베스트음반이 최고. 빌보드 1위곡인 「Believe」, 「I Got You Baby」, 영국 차트 1위곡인 경쾌한 「The Shoop Shoop Song」등 셰어의 35년 가수로서의 「공력」이 온전히 드러나는 18곡으로 꽉 채워져 있다.

90년대 댄스계를 평정했던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Singles Of 90s」, 독일 출신 헤비메탈 그룹으로 여전히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스콜피언스」의 「The Millenium Collection」, 티나 터너는 이제 할머니 소리를 들을 나이지만 새 싱글 「When The Heartache Is Over」가 포함된 그의 베스트 앨범 「Twenty Four Seven」도 눈여겨 볼만하다.

미 최고의 하드코어 랩 밴드로 추앙받는 「Beasty Boys」의 2장짜리 베스트 「The Sound Of Science」도 잊지말자. 사이먼&가펑클의 「The Sound Of Silence」의 제목을 패러디한 것 같은 이 음반에서 그들은 86년 데뷔앨범 「Licenced To Ill」이후의 히트곡과 「Alive」 등 미발표 신곡 5곡 등을 채워 놓았다. 알차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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