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20여일 앞둔 한국축구계는 그리 밝은 표정이 아니다. 프로축구 부산 대우의 앞날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축구단은 형식상 (주)대우소속이지만 자동차와 증권, 전자로부터 유니폼광고를 받아 운영비의 50%를 충당, 사실상 그룹의 팀으로 운영되어 왔다.그러나 그룹해체와 함께 (주)대우와 자동차는 각각 채권단인 제일은행과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는데 채권단이 축구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향방이 불투명하다.
현재 해결방안으로는 ▲매각 ▲대우자동차의 구단인수 ▲독립법인화 등 3가지가 거론되고 있지만 매각은 일단 나서는 기업이 없어 불가능한 상황이다. 자동차는 GM의 인수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형편.
따라서 독립법인화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꼽히는데 자동차채권단의 결단이 절실하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프로팀이 해체될 경우 월드컵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정부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축구인들의 중론이다.
대우축구단 안종복단장은 『일단 (주)대우가 소유권을 포기하고 광고가 생명인 자동차가 스폰서로 연간 50여억원의 유니폼광고를 3년간만 보장해 준다면 독립법인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구단의 연간수입이 20억여원에 이르기때문에 축구단을 부산시민 구단화한다면 시민주 등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충분히 자생력을 갖출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민구단은 유럽의 일부도시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 J리그 요코하마 플루겔스 역시 시민구단으로 성공했다는 평가이다.
현재로서 대우축구단의 앞날을 점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이제 막 흥행의 싹을 틔운 프로축구는 물론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부산 대우는 꼭 살려야 한다는 것이 축구계의 바람이다.
유승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