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과잉유입에 투기심리가세...환율급락 1,130원대로 진입달러 투매현상까지 벌어져...2년만에 최저
환율비상이 걸렸다. 달러의 과다유입에 투기심리가 가세하면서 원·달러환율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은 현재 수출경쟁력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00엔=1,100원」을 위협하고 있어 수출은 물론 경제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달러의 공급초과속에 투매양상까지 빚어지면서 달러당 1,150원과 1,140원벽을 차례로 붕괴, 장중 한때 달러당 1,135원까지 추락했다. 이는 IMF협약 체결 다음날인 97년12월4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환율의 급락에 따라 원·엔환율도 100엔당 1,102원까지 떨어졌다. 원·엔환율이 1,100원이하로 무너질 경우 최근의 엔고(高)효과가 모두 상쇄돼 국내 수출업계는 가격경쟁력 유지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원화환율은 작년말 대비 6% 절상(하락)한 반면, 대만은 절상폭이 1.8%에 그치고 있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는 사실상 고정환율 상태여서 수출가격 경쟁력에서 아시아 경쟁국중 가장 불리한 여건을 맞고 있다. 최근의 국제유가상승 및 수입급증과 맞물려 경상수지 흑자기조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며 수출부진시 실물경기회복 및 고용확대에도 부담이 커져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은 이에 따라 환율안정 긴급대책마련에 착수, 내국인의 해외채권투자에 포괄적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한편 이달중 15억달러 규모의 금융기관 외화대손충당금 조기적립 성업공사를 통한 5억-10억달러의 외화부실채권매입 15억-20억달러에 달하는 대우 해외채권도 조기매입등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선 이달에도 외국인주식자금·무역수지흑자·기업외자유치등 압도적 수급불균형(달러공급초과)가 빚어져 환율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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