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환경보호에 눈을 뜬 것일까. 일부 지자체들이 개발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생태계 보전과 복원에 관심을 쏟는 모습이 두드러져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우리의 환경보호운동이 한단계발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서울시는 최근 구의정수장을 비롯한 시내 모든 정수장의 배수지(정수된 수도물을 모아 배급하는 시설)에 수생식물을 심는 등 수경사업을 벌여 배수지 조성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키로 했다. 또 여의도공원을 조성한 데 이어 밤섬공원 등 생태계보전의 가치가 높은 공원과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을 지정, 일반인의 출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일반인의 편의 보다는 생태계보전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방의 친환경바람은 더욱 활발하다. 경북도와 문경시는 최근 문경새재 도립공원과 주흘산, 조령산 일대를 거대한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경새재 일대는 800여종의 식물, 다양한 어류, 담수조류 곤충과 금개구리 등 세계적 희귀종이 살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 이 계획을 실현되면 2003년까지 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이 지역에 생태관찰마을, 생물다양성실험장, 생태생활마을, 수련건강마을 등이 들어서게 된다.
대구시도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 등 160여종의 철새가 찾고 있는 낙동강 본류와 금호강이 합류하는 달성습지 일대를 보전하고 생태공원화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골재채취와 밀렵 등으로 망가진 습지를 복원, 자연환경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시민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갖고 있다.
환경부 박대문(朴大文) 환경정책국장은 『지자체들도 모든 개발사업은 환경과 생태계를 무시하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지자체들의 생태계복원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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