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금은 아줌마시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금은 아줌마시대"

입력
1999.12.07 00:00
0 0

■ 지금은 아줌마 시대 "이젠 말을 하자구요"『새 천년도 아줌마시대임을 선언합니다』

「지금은 아줌마시대」 가수 양희은씨가 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갖는 공연 제목이다. 『느끼지 못했을 뿐 항상 아줌마시대 아니었나요. 아줌마들이 제대로 서야 가정도 사회도 올바로 돌아가는거죠』 70년대 통기타와 청바지로 대표되는 포크문화의 대표주자로, 두번의 암수술을 딛고 일어나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라디오진행자와 광고모델로 재기에 성공한 양씨는 이번 공연을 허물없는 아줌마 문화의 나눔터로 만들 계획이다.

『아줌마라면 비하하는 느낌이 들어선지 보통 싫어해요. 하지만 아가씨라는 말에서 느낄 수 없는 사람사는 냄새, 삶의 경험이 묻어나는 정겨운 말 아닌가요』 지난해 「아줌마, 동숭동에서 길을 잃다」라는 콘서트를 통해 7,000여명의 아줌마와 함께 했던 양씨는 큰 극장에선 한 두번에 끝낼 수 있는 공연을 굳이 소극장에서 20여일간 진행한다. 같은 어린시절을 보냈고 이젠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또래 아줌마들과 노래하고 웃고 어울리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아줌마에 대한 느낌, 아줌마 스스로가 아줌마에게 바라는 것을 거리에서 촬영해 보여준다.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이랍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 "아줌마 클리닉 오세요"

인터넷에 아줌마클리닉 연 조은희 프로이드신경정신병원장

『이젠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놔 보세요』

사이버 공간에 국내 최초로 「아줌마클리닉」(http://www.freud.co.kr)을 연 조은희(曺銀姬·34) 프로이드신경정신병원장은 『이젠 욕구와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라』고 말한다. 자신을 「386세대 아줌마」라고 소개하는 조원장이 8월말 만든 아줌마클리닉에는 그동안 7,800여명의 아줌마들이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고 게시판인 「수다방」에서 서로 위로하고 쓰다듬어왔다.

『아줌마들은 의학에서도 소외당했습니다』 의사들도 우울증 화병 등 병리적 차원에서만 접근했을 뿐 직장적응이나 전업주부의 사회적응, 자아실현, 부부싸움이나 고부갈등 등 질환이 아닌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게 조원장의 생각이다. 아줌마클리닉에선 「남편은 집안에서 무슨일로 시간을 보내나요」등의 질문에 답하며 아내, 어머니, 며느리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진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개하기 어려운 고민은 전화와 전자편지를 통해 상담한다.

조원장은 『여성문제의 특징은 여성차별과 소외를 조장하는 사회의 책임도 크죠. 때문에 정신의학적으로도 함께 해결하는 연대노력이 중요합니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