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제전쟁터에서는 무엇이든 돈벌이로 쓰이는 법. 「천년에 한번씩 오는」 밀레니엄도 놓칠 수 없는 무기다. 새천년맞이로 기대에 부푼 고객들을 대상으로 업체마다 내놓는 「밀레니엄 환영행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더 많은 고객을 모으기 위한 업체의 전략이긴 하지만, 새 세기를 앞둔 만큼 한번쯤 참가해 보는 것도 좋다. 이번 행사가 지나면 천년을 기다려야 한다.▲ 백화점의 밀레니엄 특수
새천년을 앞두고 백화점의 밀레니엄 특수몰이가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유람선과 청룡열차를 동원, 화려한 밀레니엄맞이에 나섰다. 10일까지 서울 5개점과 분당·부평·일산점에서 5만원이상 구매고객중 2,000명을 뽑아 31일 한강유람선을 무료로 탈 수 있는 입장권을 나눠준다. 또 12일까지 1,400명을 추첨해 대천과 정동진, 송정등지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밀레니엄 청룡열차 여행권을 제공한다. 롯데는 밀레니엄 비행기여행도 준비하고 있어 「육해공작전」으로 새천년을 맞을 참이다.
신세계도 12일까지 전 점에서 5만원 구매고객을 추첨해 2,000명에게 힐튼·리츠칼튼호텔 등에서의 무료 저녁식사권과 뮤지컬 「42번가」 관람권을 증정한다. LG백화점은 「새천년 밀레니엄 일출관광단 경품」을 마련했다. 구리점에서 12일까지 5만원이상 구매고객중 부부, 연인등 2인커플 100명을 추첨, 강원도 낙산사의 일출관광 무박2일(12월31일-1월1일) 코스의 여행을 보내준다.
▲ 은행의 밀레니엄 신상품과 사은행사
밀레니엄을 겨냥한 은행들의 신상품과 경품행사도 푸짐하다. Y2K문제로 금융감독원이 2000년 1-2월중 신상품 개발을 금지했기 때문에 은행들은 일단 신상품보다 사은행사쪽에 주력하는 편이긴 하지만 2000년을 앞두고 「한시적으로」 내놓는 금융상품도 고려해 볼 만하다. 국민은행(02-2204-6513-6)은 2000년에 아기를 낳은 고객 2,000명을 추첨해 아기이름으로 5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지급하는 「새천년 축복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2000년1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이 상품은 기본금리 외에 연 0.3-0.5%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한다는 게 특징. 기업은행(02-729-7792)은 「밀레니엄 적금」을 선보였다. 2000년 2월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밀레니엄 적금은 첫 불입액엔 제한이 없고 2회차부터 월 5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상품.
밀레니엄 적금에 가입한 고객중 2000년3월말 현재 잔액이 500만원 이상인 고객 2,222명을 추첨해 1,000만원 정기예금증서와 문화·정유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도 마련했다. 서울은행(02-3709-5848)의 「새천년 정기예금」도 있다. 이달말까지 정기예금에 가입한 사람중 2,000만원 이상 가입고객에겐 2000년 생일날 예금액의 0.1%에 해당하는 축하상품권(최고10만원)을 증정한다.
조흥은행(02-733-2000)은 이번달 말까지 예금, 신용카드, 대출, 인터넷뱅킹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1만명을 추첨해 300만원짜리 예금통장, 금강산 여행권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1만고객 모시기 사은행사」를 마련했다. 하나은행(02-2002-1836)의 신용카드 「밀레니엄 스노우 페스티벌」도 있다. 2000년1월1일 서울지역에 1㎝ 이상 눈이 올 경우 60명을 추첨해 1인당 2장씩 금강산관광권을 준다.
이번달 말까지 하나비자카드에 가입한 신규고객이나 1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한 고객이 참가대상. 신한은행(02-750-0506)도 이번달 말까지10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한 고객중 521명을 추첨, 1등 100만원 등 상금을 지급하는 밀레니엄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농협(02-397-6049)도 「새천년맞이 고객사은행사」를 준비했다. 2000년2월29일까지 1년만기 큰만족실세예금(최저 가입금리 300만원)에 가입한 개인고객중 550명을 추첨해 제주도 여행상품권과 농산물 상품권을 제공한다.
▲ 신용카드 밀레니엄 이벤트 경쟁
카드사용 활성화로 수익이 크게 늘어난 카드사들도 이익금 일부를 회원들에게 돌려주는 밀레니엄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카드사의 「밀레니엄 인심」은 자사카드를 회원들의 메인카드로 만들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것. 동양카드는 2000년1월말까지 카드를 사용한 회원중 651명을 추첨해 삼성 파브TV와 50만원 주유권을 제공하는 「아멕스 밀레니엄 페스티벌」을 펼친다.
삼성카드는 2000년1월말까지 카드사용 고객에게 승용차와 현금등 푸짐한 경품을 주는 「새천년 새소망 더블대잔치」를 마련했다. 행사기간중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카드대출을 받은 회원중 21명을 추첨, 1등 1,000만원(3명)등 현금을 준다. 10일 예술의 전당에서 송년음악회를 개최하는 외환카드는 관람객 전원에게 밀레니엄 달력을 증정하는 한편, 200명을 추첨해 예술의전당 연간회원권을 증정한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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