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재/ 글·그림·사진 김관형 「모두 모이자고 해서 나갔더니…/결국/끼리끼리 놀았다」(동창회) 「텅빈 버스에 오른 그 아주머니는 얼굴이 환희의 표정으로 바뀌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빈 좌석마다 빠른 동작으로 옮겨 다니며 죄다 앉아보는 것이었다/아주머니는 내릴 때까지 그 자리를 만끽했다…」(횡재)사는 것은 역시 고달프다. 내년 마흔 살이 되는 카투니스트 김관형씨의 사진일기 「횡재」에는 우리 시대 도시에서 산다는 것에 대한 단상이 재미있게 그려졌다. 우리들 일상의 사소하고, 곱고, 때로는 짜증나는 일상까지를 재치있는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보여준다. 작가는 한국일보 일러스트 전문기자를 거쳐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 교보문고. 7,800원.
대안은 열린 애국주의다/ 최병권 지음
입만 열면 누구나 새 천년을 기대하고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걱정한다. 언론인인 저자는 21세기에는 통합하는 나라는 승자캠프, 탈통합하는 나라는 패자캠프로 나눠진다고 본다. 남북으로 갈린데다 동서로 갈라지고, 빈부격차, 국민과 지도자의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한국은 패자캠프에 있는, 국가는 하나인데 국민은 하나가 아닌 나라다. 저자는 한국이 승자캠프로 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내부장벽들을 허물고 애국에너지를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애국주의는 자기성찰과 내 이웃과 내 나라, 인류 전체에 대한 사랑을 전제로 하는 고상한 정신의 표현이다. 열린책들 발행. 8,000원.
영혼을 팔아먹는 남자 이야기 / 차길진 지음
일간스포츠에 「영혼 x_file」에 이어 「영매의 고백」을 연재하면서 자칭 영혼이란 상품을 팔아왔다는 저자가 지금까지 영혼의 세계와 함께 해 온 자신의 삶과 생각들을 풀어놓은 책. 열한살 때 사고로 사망한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은 이후 시작된 영혼탐험, 이승과 저승을 잇는 초혼의식인 구명시식을 주재하면서 겪었던 일 등을 적고 있다. 영혼이 정말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굳이 답변하지 않는다. 매일 영과 교감하면서 살아온 저자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그 답변이 되리란 뜻에서다. 8,800원. 후암 발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