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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맞히거나 눈내리면 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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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맞히거나 눈내리면 경품"

입력
1999.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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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마케팅의 최대 수혜자는 보험회사다?」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각 업체들이 푸짐한 경품을 내건 「조건 마케팅」에 나서면서 보험회사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정한 조건이 맞았을 경우 고객들에게 경품을 나눠주는 방식인 만큼 업체들에는 보험계약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큰 규모로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조건 마케팅」을 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삼성·LG·동양·동부화재 등 여러 보험회사와 공동으로 보험계약을 맺고 2000년 증시 개장 첫날 종합주가지수가 1,150-2,000포인트가 될 경우 모든 정기예금 고객에게 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부여하는 행사를 실시중이다. 국민은행이 이에 대비해 보험사에 납입한 보험료는 6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재 주가지수는 1,000대에 육박하고 있어 실제 이 조건이 맞아떨어질지 주목된다.

「2000년 1월1일 눈이 내리면」 많은 고객들이 「대박」을 노릴 수 있다. 여러 업체들이 이 조건을 내걸고 경품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리조트는 오는 12월24일까지 콘도회원권을 구입하는 고객이나 콘도이용객을 대상으로 새해 첫날 눈이 올 경우 198명을 추첨, 500만-2,000만원씩 총 2억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하나은행과 한불화장품도 같은 조건을 내걸고 각각 120명과 100명을 추첨해 금강산 관광을 시켜주며 청주농협도 고객중 1,000명을 선정해 2만원권 상품권을 지급한다.

눈이 내린다는 기준은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기상관측소 기록 기준으로 1㎝이상의 적설량을 보이는 것. 기상청에 따르면 37년 서울 관측을 시작한 이래 새해 첫날 1㎝이상 눈이 온 경우는 모두 7차례였다. 결국 1㎝ 이상 눈이 올 확률은 9년에 한번 꼴로 11% 정도이다.

이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데 이같은 경품경쟁이 업체로는 고객들을 많이 끌어들여서 좋고 보험회사는 막대한 보험료를 챙길 수 있어 좋은 기업과 보험사의 「윈윈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회사들이 아예 「조건 마케팅」 상품을 내놓고 업체와 흥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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