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인당 금융자산이 1,51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인부문이 보유중인 금융자산잔액(은행예금과 보험금 및 주식·채권 등 포함, 99년6월말 현재)은 명목 국민총소득(GNI)의 1.6배수준인 704조4,000억원으로 2조1,200억원에 불과하던 80년말보다 33.2배 급증했다. 국민 한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6월말 현재 1,517만원으로 80년말(55만6,000원)에 비해 27.3배 증가했다.
국민 한사람이 연간 벌어들이는 돈(총처분가능소득)과 현재 보유하고있는 금융자산을 비교한 금융자산축적도도 80년 0.76배, 90년 1.58배, 97년 1.99배로 뛰어 올랐다. 금융자산축적도는 97년말 기준으로 일본이 3.20배, 미국이 4.87배 등 금융산업이 발달된 선진국일수록 높게 나타난다.
자산구성별로 보면 97년말 현재 실물자산(토지·주택 및 가재도구 포함)의 비중이 65.6%로 금융자산(34.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비해 미국은 금융자산(69.3%)이 실물자산(30.7%)을 크게 웃돌고 독일과 일본도 금융자산 비중이 48.9%, 46.0% 등으로 우리나라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높은 물가상승세 지속으로 토지·주택 등 실물자산 보유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다 우리나라가 자본시장, 특히 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되지 못하는등 금융구조의 고도화가 덜 진전된 결과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개인부문 금융자산을 형태별로 보면 98년말 기준으로 금융기관예치금 비중이 53.5%를 차지, 미국(15.5%), 영국(21.1%), 독일(39.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한편 유가증권 비중은 22.5%로 미국 37.0%, 독일 32.1%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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