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가 6일 조기 사퇴의사를 접고 1월 중순까지 총리직을 맡기로 하자, 여권내에서는 『그렇다면 왜 JP가 연내 사퇴카드를 꺼냈는가』라는 물음이 제기됐다.연내 사퇴카드에 대한 청와대와 총리실의 공식 설명은 「흔들리는 자민련 내부를 하루빨리 추스리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면의 해석은 김총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속마음을 정확히 읽기 위해서 였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김대통령이 자신을 끝까지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의사가 있는지를 새삼 확인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사실 내각제 연기 이후 김총리는 김대통령에 섭섭함을 갖고 있었다는 게 총리실의 얘기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김총리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내각제를 연기시켰는데 김대통령의 배려가 보이지 않아 아주 서운해했다』고 전한 바 있다.
여기에다가 김총리를 고민케한 대목은 국민회의의 신당 추진이었다. 김총리는 국민회의가 신당으로 거듭 나는 과정에서 자민련의 역할과 자신의 입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을 내외가 함께 방문하는등 김총리를 극진히 예우했다. 깊은 우정의 표현도 있었다.
김총리가 연내 사퇴를 접은 이유중 하나이다. 김총리는 이날 공조재다짐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재확인 한 셈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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