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에 고요히 활강하는 독수리」. 대우가 내놓은 새 중형 승용차 「매그너스(MAGNUS)」의 개발 컨셉이다.21세기를 겨냥한 소음이 적고 안전하며 고급스러운 내외장에 중후한 스타일의 승용차라는 게 대우차의 설명. 대우는 힘과 품격에다 근육질의 남성 이미지를 풍기는 새 차의 시장돌풍으로 기업 경영이 연착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가 어려워도 새 차 개발은 미룰 수 없다』
대우자동차가 새 차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탈환」과 「경영정상화」라는 두마리 토끼몰이에 나섰다. 대우는 다음달 2일 COEX에서 「매그너스」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국내 시판에 들어간다.
이 자리에는 새 미니밴 「레조」를 내놓아 내년 1월 판매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빈틈없고 단단한 마티즈, 질주본능의 라노스, 파워노믹스 누비라Ⅱ, 소리없는 차 레간자의 명성을 이어갈 후속 고급 중대형차와 미니밴이 개봉되면서 대우는 차종별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들 자동차는 대우가 어려움에 처하기 전에 이미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대우차 김태구(金泰球)사장은 『기업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한때 새 차가 제때 빛을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직원들이 동요 없이 「회사살리기」에 적극 나서 새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감출 수 없는 자신감」을 주제로 개발된 매그너스는 2,000cc급으로 동급 최대 성능과 안전성, 넓은 실내, 고급 스타일로 현대의 EF쏘나타 및 그랜저XG와 한판 승부를 벌일 라이벌 차종으로 꼽힌다.
대우차는 내수시장에서 매월 6,000대를 판매, 1,800㏄급으로 계속 생산되는 레간자와 함께 중형차 시장 점유율을 55%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대우차는 최근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 「3총사」의 판매신장에 힘입어 공장가동률이 70%를 넘어서는 등 대우사태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80년대 미국의 크라이슬러 회생의 중심에 「네온」과 「K-카」시리즈의 성공이 있었고, 기아차의 재기에는 「카렌스」「카니발」의 돌풍이 큰 도움이 됐다』며 『대우차의 부활도 새 차가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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