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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껍질벗나... 특검팀 "이형자씨 상당부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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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껍질벗나... 특검팀 "이형자씨 상당부분 거짓말"

입력
1999.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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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음모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가.옷로비사건이 김태정 전법무장관 등 최순영 전신동아그룹회장을 수사한 사정라인을 낙마시키기 위한 신동아측의 음모론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사자인 이형자씨가 그동안 거짓 진술을 했다는 정황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이씨의 진술에 신빙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해온 특검팀마저 이씨 진술의 모순점을 파고들고 있어 음모론이 껍질을 벗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그동안 옷로비 4인방 가운데 이씨측 진술을 바탕으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3차례나 청구했었다. 그러나 특검팀 관계자는 2일 『이씨도 30% 정도의 진실만 얘기하고 있을 뿐 상당 부분 거짓말을 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다시말해 사건을 풀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이씨측 주장에 신빙성을 더 두고 있는 것처럼 전략을 썼다는 것이다.

특검팀의 전략 수정은 그동안 사직동팀 내사 시점을 둘러싸고 사직동팀의 주장과는 달리 줄곧 1월7~8일을 주장해온 이씨측 주장이 깨졌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씨의 주장은 김 전장관의 부인 연정희씨가 내사사실을 사전에 알고 반코트를 반납했다는 결론과 맞닿아 있었기에 역으로 이씨가 연씨를 궁지로 몰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함께 이씨가 올8월 국회청문회에서 『지난해 12월17일 배정숙씨의 요청을 받고 남편인 최회장과 옷값 대납을 상의한 뒤 연씨의 옷값 2,200만원을 준비했다』는 증언도 신빙성을 잃고 있다. 당초 이씨는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의 질문에 『배씨의 말을 듣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남편이 박시언 부회장 부인이 연씨 등의 쇼핑에 따라 갔다면서 옷값내역을 자신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며 대납요구의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했었다.

그러나 연정희씨와 정일순씨의 변호인들은 이에대해 『이씨측이 준비했다는 2,200만원은 옷값이 아니라 이씨의 용돈』이라며 『이씨가 돈을 준비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특검팀도 최근 소환·조사한 이씨의 비서로부터 옷값을 준비한 사실이 없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씨와 함께 최전회장 구명로비의 또다른 축인 박시언씨가 김 전장관의 약점을 잡기 위해 수표로 옷값을 준비했었다고 털어놓은 마당이어서 이씨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는 점점 깊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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