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광일 전청와대비서실장이 2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찾았다. 김전실장은 이회창 총재와 20여분동안 단독 면담한 뒤 곧바로 하순봉 총장과 맹형규 실장도 만났다.당 안팎에서는 이날 방문이 김전실장의 내년 총선출마와 관계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전실장은 이미 부산(해운대·기장갑)에서 나갈 뜻을 굳힌 상태. 따라서 이날 이총재와 만나 한나라당 입당 및 공천 문제에 대해 속깊은 얘기를 주고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전실장의 방문은 또 YS와 이총재와의 향후 관계에도 의미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김전실장 입장에서는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게 당연히 바람직한 만큼 적극적으로 둘의 화해를 주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김전실장이 이날 「YS 메시지」를 갖고 왔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김전실장은 『김전대통령에게 한나라당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날 오후 곧바로 상도동을 찾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이 YS의 메신저인 듯한 분위기는 한껏 풍겼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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