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을 헐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21세기 한마당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 지난달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회에서 새 대표회장으로 추대된 이성덕(李聖悳·64) 구세군 대한본영 사령관이 앞으로 1년간 KNCC를 이끌어나갈 다짐이다 『21세기를 목전에 두고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를 기대합니다. 그만큼 잘 해낼 수 있을지 부담이 큽니다』이회장이 새천년을 앞두고 한국 기독교계가 환골탈태해야 할 부분으로 꼽는 것은 바로 교계의 분열현상이다. 개신교의 대표적 연합기구인 KNCC가 올해로 창설 75주년을 맞는 동안 교회의 통합을 위해 힘써 왔으나 교단 분열은 가속화되고 갈등의 골은 깊어져 왔다. 『교회가 그동안 한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왔지만, 교권주의라 불리는 교회 분열은 숨길 수 없는 치부입니다. 각자의 기득권을 포기하더라도 이제 화합의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이번 총회에서 KNCC는 2000년에 연합운동의 가시적 성과를 이룬다는 목표하에 한국교회연합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인터넷에 공동운영기구를 만들어 북한동포돕기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문화한마당」 행사를 개최해 교단간 문화 교류로 공감대를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이회장은 이어 종교계의 젊은층 흡수 문제를 거론했다. 교회가 지금의 선교방식을 고집한다면 점점 더 젊은층으로부터 외면받게 된다며 인터넷 공간을 활용하고 예배방식도 경신하는 등 젊은이들 속으로 교회가 더 한층 다가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모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인성 회복입니다. 성품, 도덕성, 사회성을 바로 세우는 것을 통해 종교간 화합뿐 아니라 민족간 화합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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