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국의 최대 현안인 선거구제 문제와 관련해 정가의 시선이 TJ(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쏠리고 있다.한나라당은 중선거구제 절대 불가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으며 국민회의 등 여권핵심부도 현재의 정치 여건상 선거법을 단독처리할 수 없다는 상황 인식을 굳힌 상태다.
여권은 중선거구제를 명분으로 아무리 잘 포장하더라도 단독처리를 강행할 경우 여론이 따라줄 지 극히 불투명하고 언론의 이해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결국 여야가 절충점을 찾아 타협할 수밖에 없고 3당총무들도 여기에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은 「소선거구제+ 정당명부제」나 「복합선구제」. 문제는 중선거구제를 고집하고 있는 TJ다. 그래서 정치권은 그에게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일 현재까지 TJ의 입장은 완강하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는 국회 정치개혁특위 시한이 종료한 만큼 국회법대로 중선거구제안을 국회 행자위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독처리의 수순을 밟자는 얘기다.
그의 한 측근은 『TJ가 대단한 결심을 할 수 있으며 그 위력은 수류탄이 아니라 원자폭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J가 여권 핵심부에 중선거구제 관철을 압박하기 위해 비상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국의 대세가 선거구제 절충쪽으로 도도히 흐르고 있는데 TJ 혼자서 끝까지 흐름에 역류하며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부에서는 TJ 역시 중선거구제 관철이 힘들다는 현실을 깨닫고 있으며 입장선회의 시점과 명분을 찾고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TJ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에서 TJ 다음으로 중선거구제에 강한 집착을 갖고있는 김대중 대통령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6일로 예정된 두 사람의 주례회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TJ는 이번 주말께 김종필 총리와 회동, 선거구제문제와 자민련의 진로 등에 대해 종합적인 조율을 할 개연성이 높다. 이번 주말과 내주초는 선거구제 문제등 정국현안을 풀어가는데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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