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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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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들

입력
199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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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해가 저물어간다. 지는 해를 아쉬워하며 새해의 희망을 노래하는 송년음악회 프로그램의 단골 레퍼토리는 헨델의 「메시아」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둘 다 관현악과 합창, 독창의 대곡이며 장엄하고 숭고하다.메시아는 예수의 일생을 그린 오라토리오다. 예수의 탄생, 죽음, 부활을 노래하는 이 합창곡은 신과 인간에게 바치는 영광의 찬가다. 1부 「예언과 탄생」, 2부「수난과 속죄」, 33부 「부활과 영생」의 총 53곡으로 되어있다. 가장 유명한 곡은 「할렐루야」. 1750년 영국왕 조지 2세는 이 곡에 이르자 감동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뒤 「할렐루야」 는 모든 청중이 일어나 듣는 전통이 생겼다. 헨델 자신은 「할렐루야」 를 쓰면서 『하늘이 열리고 신이 내 앞에 나타난 것을 본 것 같았다』 고 말했다.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은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 송년음악회의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일본에서는 12월이 되면 거의 모든 교향악단이 이 곡을 연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송년 레퍼토리가 됐을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기록에 따르면 1963년 12월 29·30일 이틀간 임원식의 지휘로 공연된 바 있다. 유럽 등지에서는 송년보다는 신년음악회에서 연주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축제 성격을 띤 공연에 자주 등장한다.

「합창」은 독일 시인 「쉴러」의 「환희에 부쳐서」에 의한 4악장의 교향곡이다. 4악장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 가 특히 유명하다. 1824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됐다. 『베토벤이 무대에 나타나자 감격에 겨운 청중들은 환호했다. 제 9번 교향곡은 미친듯한 감격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청중들은 마침내 울기 시작했다. 베토벤은 감동한 나머지 정신을 잃었다』 (로맹 롤랑의 「베토벤의 생애」에서)

◇메시아 연주회 모테트합창단 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박치용. 독창 신지화 김청자 최상호 정록기. 관현악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02)523-7295 국립합창단 10일 오후 7시, 1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대극장. 지휘 염진섭. 독창 신지화 김현주 조성환 유상훈. 오르간 백금옥, 쳄발로 백경화, 관현악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02)2274-1172

◇베토벤 합창교향곡 연주 31일 밤 10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새천년맞이 밀레니엄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아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모테트합창단이 연주한다. (02)580-1300. 서울시교향악단도 31일 저녁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이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02)3991-63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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