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100엔=1달러」시대로 증시전망이 투명해지고 있다. 엔고는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30일 장중 주가 1000 재돌파에 추진력을 제공했다.지난해 8월 145엔에서 올 1월 110엔의 1차 엔고시기 주가는 300대에서 600대로 뛰었다. 7월 급격히 진행된 2차 엔고는「달러 리스크」를 초래,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미국증시가 위협받는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일본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일본경기 회복이 확연한 때 나온 이번 3차 엔고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도 없고 유로화의 강세 시기에 맞춰 있어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영향은 대체로 3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수출관련주의 수혜. 특히 일본과 경합관계인 반도체 섬유 조선은 경쟁력이 한단계 높아져 긍정적이다. 통상 엔고가 3개월 이상 진행되면 실적에 반영되지만 관련기업은 금리하락, 경기회복과 함께 3대 호재에 싸이게 된다. 종목 혜택은 기업 전반으로 흘러 경기호전을 추동할 수 있다.
다음으로 수출관련주의 상승으로 정보통신주 위주의 양극화 장세가 해소될 기대가 높다. 시장의 질이 그만큼 좋아지는 것으로 금융주 등 소외된 우량주는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세번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커진다는 점. 엔고로 국제 투자자금이 미국과 유로지역을 이탈해 일본으로 대거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의 투자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은 내년 초 한국증시를 대체로 좋게 보고 있어 이들이 다시 한차례 한국시장을 차별접근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호재만 기다리며 반응할 시기만 기다려온 증시가 상승장을 재연하고, 특히 위축될 대로 위축된 기관도 관망세를 벗어나리란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김세중연구원은 『12월 초 수급불안 시기만 잘 극복하면 장기적으로 상승의 기반을 얻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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