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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국장 대한생명 정상화 앞장 석연찮은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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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국장 대한생명 정상화 앞장 석연찮은 곤욕

입력
1999.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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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53) 금감원 조사1국장은 지난 5월4일 대한생명 관리인이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부하직원들과 함께 야근을 밥먹듯했다. 최순영(崔淳永)회장을 비롯 대한생명과 계열사 임원들의 수백억원대 부동산을 찾아내 가압류했다. 박시언(朴時彦) 당시 부회장 등 「자리만 지키는」 임원들을 해고했고, 그룹 회장실도 해체했다.그러나 박국장은 그날 저녁 이후 다시는 대한생명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저녁식사중 들이닥친 서울지검 수사관들에 의해 긴급체포돼 구속됐기 때문이다. 은행감독원 조사5국장으로 있던 97년 8월 1,300만원을 받고 모 신용금고 서대문지점의 금융실명제 위반 사실을 눈감아줬다는게 검찰이 밝힌 혐의내용.

박씨를 더욱 황당하게 만든 것은 돈을 줬다는 A신용금고측 주장이었다. A금고 대표 J씨와 감사 C씨는 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성용(35·피앤텍대표)씨와 함께 97년 8월 박국장 아파트 거실 소파에서 1,000만원이 든 종이가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무릎을 꿇고 박씨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씨의 억울함과 진실을 규명한 것은 무료 변론에 나선 대학동기와 후배변호사 5명이었다. 이들은 이성용씨가 대표인 피앤텍이 최회장의 외화도피 창구로 이용된 업체이고, 감사 C씨는 이씨가 금고에서 해고된 뒤 출처모를 돈으로 신용금고를 잇따라 매입할때 한 신용금고 사장으로 내정되는 등 모두 최순영회장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박씨는 23일 1,000만원 뇌물수수 부분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다만 97년 10월 C씨가 회식비로 주고간 300만원으로 직원들과 회식을 한 혐의가 인정돼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고 항소중이다. 변론을 맡았던 한 변호사는 『박씨가 구속된 시점이 최회장과 신동아 관계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던 때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성민기자

ga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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