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해태음료 인수에 이어 포철주 매각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롯데의 「확장경영」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신격호(辛格浩)회장의 사재와 일본 금융기관으로부터 들여올 3억-5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사업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롯데의 사업확장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해태음료 인수건. 롯데가 참여한 일본계 컨소시엄인 「평촌개발」은 이르면 1,2일 해태음료 채권단과 3,085억원에 본계약을 채결하는 등 인수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선 최대 걸림돌인 「독과점시비」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업계에선 지분 51%로 컨소시엄 최대주주인 일본 히카리인쇄그룹이 실질적으로 롯데의 지배권안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롯데칠성(33%)과 해태음료(25%)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제한선인 50%를 넘어선다는 것. 히카리인쇄그룹의 모기업인 히카리인쇄㈜는 지난해 매출 65억엔, 순이익 1,000만엔을 기록한 중소기업. 이런 중소기업이 롯데의 지원없이 해태음료 인수대금의 절반이상을 댈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히카리인쇄㈜가 일본 롯데에 포장재를 납품하는 협력회사라는 점도 「롯데 지배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히카리가 일본 롯데의 납품업체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매출의 10%수준으로 특수관계라고 볼 수 없다』며 『50년간 영업을 해온 기업으로 그 정도의 자금동원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해태음료 인수와 함께 신회장이 포철에 대한 대단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롯데가 4일로 다가온 산업은행 보유 포철주(12.84%)를 매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93%에 불과한 롯데가 자금여력을 활용해 포철주를 매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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