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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언 로비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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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언 로비 어디까지

입력
1999.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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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언 전신동아그룹 부회장이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구명을 위해 벌인 로비 행적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그의 로비가 어디까지 이어졌는지에 관심이 쏠리고있다.박씨는 29일 사직동팀 내사결과보고서 유출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에게 금품로비설은 부인했으나 김태정 전검찰총장,박주선 전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지원 전청와대공보수석 등에 대한 로비사실은 시인했다.

김 전총장의 경우 최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던 작년에 10번 정도 만났고 총장이 되기 전에는 집까지 찾아가 부부동반으로 만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박 전비서관과도 2-3차례 만났으며 박 전공보수석에 대해서는 30년 동안 알고 지낸 국민회의 박정수(朴定洙) 의원과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씨의 말 등 당시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박씨가 로비한 대상이 김 전총장, 박 전비서관, 박 전공보수석, 김규섭(金圭燮) 전서울지검3차장검사 등 청와대와 검찰 일부 인사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 외의 인물들도 로비의 대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회장의 구속을 전후로 검찰 안팎에서 「최순영 리스트」가 나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와 검찰은 물론 정·재계 인사들에게도 광범위하게 로비를 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재미교포 출신인 박씨가 여권실세들과 교분이 깊다는 점과 지난해 3월 신동아그룹 부회장으로 전격영입된 뒤 로비만 전담한 점 등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박씨가 김 전총장 집무실에서 사직동팀 내사보고서를 유출한 뒤 곧바로 그룹 관계자를 통해 최회장 부부에게 사본을 전달했고 보고서 공개전에도 최회장과 상의했다는 점도 최 회장이 박씨를 어떤 목적으로 영입했는지를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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