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순씨 사직동팀 조사전날 김태정씨에 편지■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가 사직동팀 조사를 받기 전에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에게 연정희(延貞姬)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구입배경 등을 설명하는 내용의 사신(私信)이 30일 공개됨에 따라 연씨가 내사사실을 알고 관련자들과 사전대책을 세웠다는 정황이 새롭게 밝혀졌다.
정씨는 또 이 편지에서 이형자(李馨子)씨가 이희호(李姬鎬)여사에게 청와대 독대 횃불선교회에서의 간증 육포와 편지전달 이씨 홍보책자 전달 외화밀반출 무혐의처리 등의 의사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혀 신동아측의 로비가 당시에도 진행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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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순씨 편지 분석
12/0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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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씨에 보낸 정일순씨 편지
12/01 00:41
A4용지 9장 분량에 「검찰 총장님 전상서」로 시작되는 사신에서 정씨는 『김전장관의 집에 갔으나 김전장관을 만나지 못해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편지를 쓴다』며 작성일을 1월17일로 적고 있다.
이는 정씨가 1월16일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은 다음날이며 1월18일 연씨와 배정숙(裵貞淑)씨 등이 조사를 받기 하루전에 작성된 것이다. 정씨의 사신에는 또 「자술서를 써 주는 날 이형자(李馨子)투서 이야기를 듣고 20일 동안 아무일도 하지 못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정씨가 사직동팀 내사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정씨의 남편 정환상(鄭煥常)씨도 이날 『연씨가 1월13, 14일께 3,500만원짜리 밍크코트를 구입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요청했으며, 김전장관에게 연씨가 모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연씨와 정씨는 그동안 『자술서를 요청하지도 않았고, 받은 적도 없다』며 내사사실 사전인지설을 부인했었다.
호피무늬 반코트 전달경위와 관련, 정씨는 특검의 「연씨 외상구입」결론과 달리 『직원이 말도 하지 않고 넣어줬다』고 밝혀 연씨와 사전에 입을 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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