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 총리가 연말 당복귀 방침을 밝힘으로써 후임총리를 누가 맡게될지, 또 자민련측에서 계속 총리직을 차지하게 될지에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아직 김 총리가 자신의 총리직 사임 문제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협의하지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후임 총리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권, 특히자민련측에서는 총리직의 향배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총리직이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최대의 상징이기 때문에 결국 김 대통령과 김 총리간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양당이 지난 97년 대선당시 합의문을 통해 `총리직은 자민련측에서 맡는다'고 합의했고, 이 합의문이 공동정부를 운영하는 토대이기 때문에 김 총리의 후임도자민련측에서 계속 맡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가 `0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 총재는최근 잇따라 `김 총리가 당에 복귀할 경우 총재직을 내놓겠다"고 밝힌바 있어, 김총리와 박 총재의 `임무 교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박 총재는 총선 출마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어 총리직이 계속 자민련 몫이 되더라도 김 총리와 박 총재가 `제3의 인물'을 천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김 총리는 최근 `보수대연합'을 기치로 내걸고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전 부총재 등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수대연합이 성사될경우 영입파 인사를 총리 후보로 내세울 개연성도 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총리직을 굳이 자민련측에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자민련측 인사가 아닌 `비정치인'이 총리직을 맡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자민련 박 총재도 지난 26일 인천 신보수대토론회 참석때 김 총리의당복귀후 자민련이 계속 총리직을 맡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약속이 있기 때문에1차적으로 대통령이 배려하지 않겠느냐"면서도 "그러나 워낙 중요한 인사이기 때문에 통치권자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말해 총리직을 자민련 몫으로 고집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까지 비정치인에게 총리직을 맡겨 `서리체제'를가동한뒤 총선후 김 총리 또는 박 총재가 총리직을 맡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총리직을 거래한다'는 국민여론 때문에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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