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崔淳永)전신동아그룹회장이 1억6,000여만달러를 외국으로 빼돌린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외재산도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던 날인 지난 2월11일 이형자(李馨子)씨 등 신동아그룹이 당시 검찰총장인 김태정(金泰政) 전법무장관을 협박했던 것으로 28일 밝혀졌다.당시 이씨 측은 최회장의 구속에 강력 반발해 『김전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고급옷 상납 의혹을 2월12일자 3개 조간신문에 광고로 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최회장이 구속된 당일 이씨측이 「검찰 고위간부의 행태를 비판하고 수사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내용을 광고로 내겠다」고 통보해와 검찰 고위간부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 측은 『검찰총장 부인에게 로비를 잘못해 남편이 구속됐다』며 『검찰총장 부인이 직접 옷값을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이 검찰총장부인의 옷값을 대신 내주라고 강요했다』는 내용을 광고 문안에 담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 고위간부들은 이씨와 잘아는 횃불선교센터 교회 관계자를 통해 『근거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무고행위가 된다』며 『신동아측이 광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항의를 이씨측에 전달, 이씨측이 광고게재를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은 사직동팀 옷로비 의혹 사건 최종보고서 문건 유출 수사와 함께 신동아측이 벌인 전방위로비 및 검찰총장 협박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어서 조만간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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