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의 중간성적이 나왔다. 10월 현재 운용중인 19개사 69개펀드는 설정액 4조9,391억원, 순자산총액은 5조5,895억원으로 6,504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이 4,235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65%를 차지했다. 서울투신 800억원, SEI에셋이 451억원, 삼성투신 390억원, LG투신 350억원 순으로 수익을 올렸다. 개별펀드의 누적수익률은 이달 17일까지 플래티넘1호(121.1%)-박현주4호(108.6%)-트윈스챌진지펀드(95.9%) 순이었다.한국펀드평가㈜ 조사결과, 수익률은 지수 500-600대에 설정된 펀드외에는 최고수익이 20%이상 발생한 펀드가 없었다. 일부의 막대한 초과수익은 이상적인 현상에 불과했다. 지난 6개월간 수익률 1-5위를 독식했던 박현주시리즈는 주가수준이 낮은 작년 12월에 설정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주가 조정기인 8-10월 펀드들의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6.82%였다.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1-3개월 마이너스에서 6개월이 지나면 플러스를 보여 펀드평가 기준은 중장기 수익률이 돼야 옳다는 지적이다. 올 1월 4개에 불과했던 시장초과수익률 기록 펀드는 매달 증가해 10월에는 53개에 달했다.
펀드들은 종목선택보다는 시장예측전략을 중시했다. 시장주도형 대형우량주로 구성한 후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단기적으로 예측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로 인해 주식편입비율은 시장상황에 따라 변해 1월에 41.9%였으나 3월말 상승기 때 66.5%로 높아졌다가 이후 50-60%선을 유지했다. 종목은 주로 대형주에 투자하고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는 상당히 적었다. 박현주 4호
의 경우 3-4차례에 걸쳐 시장하락기를 예측해 주식편입비율을 축소,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투자기간이 1년 미만으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우량한 종목을 규모에 관계없이 매수해 장기가 보유하는 전략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원본보장이라는 소극적인 전략은 주가하락기에 현물 선물을 대량매도해 시장의 불안과 단기거래를 부추키는 원인이었다.
펀드간 특징에서 SEI에셋코리아 월드에셋 리젠트 미래에셋 KTB가 저평가주를 발굴해 가격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고 기업의 현금창출능력과 수익성을 중시했다. 다임인베스트먼트와 유리에셋은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보다는 계량적 모델에 의한 투자판단을 했고, 마이다스에셋은 시장움직임을 중요시했다. 글로벌에셋은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는 특이한 투자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오재열대표는 그러나 『펀드운용자에게 자산배분권한을 광범위하게 인정해 펀드간 차별화가 미흡했으며 많은 펀드가 정상적인 운용이 곤란할 만큼 영세했다』고 평가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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