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대통령보고서 유출을 바라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심경은 이처럼 말문이 막힐 정도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대통령에게만 직보되는 문건이 유출되고, 그것도 내사 대상인 김태정(金泰政)전총장은 물론 옷로비를 시도한 당사자들에게까지 전달됐다는 사실이 엄청난 충격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출국 전날인 26일 아침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이 김전총장에게 보고서를 전달했다는 보도를 확인한 뒤 노기를 감추지 못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한테 보고되는 문건이 어떻게 조사대상자에게 가느냐』 『어떻게 그럴 수 있나』는 등 탄식섞인 질책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의법처리를 지시했고 필리핀으로 출국하던 27일 여권 신당 지도부와의 조찬에서 이를 거듭 강조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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