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사직동팀의 최종보고서를 신동아그룹의 로비스트로 활약해 온 박시언(朴時彦·62) 당시 신동아그룹부회장(현 신동아건설 고문)이 김태정(金泰政) 전검찰총장 집무실에서 입수한 것으로 알려져 현 정권을 상대로 한 신동아측의 로비의혹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26일 검찰과 재계 등에 따르면 최순영(崔淳永) 전신동아그룹회장의 외화밀반출혐의 등에 대한 검찰 내사가 시작되자 신동아측이 전남 목포출신으로 여권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박씨를 비상근 총괄부회장으로 영입, 여권과 검찰에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씨가 김태정 전총장 집무실에서 옷로비사건의 최종보고서 사본을 입수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박씨가 김 전총장과 옷사건 처리에 대해 협의를 벌였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박씨는 또 최순영 전회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10월에는 검찰을 수차례 찾아 당시 이사건을 맡았던 검찰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검찰에 대한 로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3월부터 최 전회장의 외화밀반출사건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으나, 신동아측이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최회장 구속이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를 들어 수사를 늦추다 지난 2월에야 최회장을 구속했다.
이에따라 옷로비사건의 핵심인 신동아그룹의 현정권 로비의혹에 대한 실체적인 진실부터 규명해야 만 옷사건 의혹도 밝힐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 전회장측이 여권핵심실세들에게 고가의 그림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로비를 전개해왔으며, 야권 등에서는 이과정에서 박씨가 핵심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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