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26일 김태정 전법무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한 「사직동팀 최종보고서」와 배정숙씨측이 22일 공개한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은 동일한 용어와 먹물을 사용하거나 문서형식 등에서는 닮은 꼴이다. 배씨 문건 역시 청와대의 지휘를 받는 사직동팀에서 작성돼 유출됐다는 추론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부분이다.우선 배씨 문건에서 사용됐던【 】 [ ] ■ ○ 등 약물이 최종 보고서에서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배씨 문건중 단락을 구분할 때 사용했던 [ ] ■ ○ 등 약물의 순서 역시 최종보고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특히 일반 문건 작성시 거의 사용되지 않아 일반 컴퓨터에서는 찾기조차 힘든 * 란 약물이 두 문건에서 조사한 사실을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는 일종의 각주(脚註)형태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똑같다.
뿐만 아니라 의상실 라스포사를 「의상실 라스포」라고 잘못 표기한 것까지도 동일하다. 이는 문건 작성자가 「신부」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라 스포사(La sposa)의 끝자인 「사」자를 회사를 뜻하는 사(社)로 착각해 뺐던 것으로 보인다.
또 두 문건 모두 제목을 「流言蜚語調査狀況」(유언비어조사상황), 「檢察總長 婦人關聯 非違諜報 內査結果」(검찰총장 비위첩보 내사결과)라고 한자로 기록하고 있는 등 문체가 똑같고 작성 형식도 매우 유사하다. 두 문건이 같은 기관에서 작성됐다는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밖에도 신동아측이 라스포사 정일순사장을 통해 이희호여사에게 접근하려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영부인님」이라는 호칭을 똑같이 사용했다.
단 이은혜씨를 배씨가 공개한 문건에서는 「행자부장관 부인」으로, 최종 보고서에서는 「전행자부장관 부인」으로 다르게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두 문건의 작성시점이 달랐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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