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변함없는 강세속에 28일 기아-삼성, 동양-삼보가 선두권 도약을 위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1라운드 막판 2∼5위를 달리고 있는 4팀중 제일 다급한 곳은 수원 삼성. 4연승을 달리다 3연패해 팀 사기가 땅에 떨어진 삼성은 부산 기아를 잡고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23일 청주 SK에 아깝게 역전패한 후유증인지 25일 현대에 힘 한번 못쓰고 완패한 삼성은 기아전마저 질경우 의외로 부진이 오래갈 것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은 피로한 기색을 보이는 문경은, 주희정 등이 이틀간 휴식을 취해 기량을 되찾을 것으로 보는 한편 상대 강동희를 쉴새없이 뛰도록 만들어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기아도 삼성전을 벼르고 있다. 『이기는 것이 작전』이라는 박수교감독은 24일 창원 LG전에서 3쿼터까지 10점차의 리드를 지키다 상대 페이스에 말리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5위로 곤두박질한 상처를 달랜다는 계획. 건재한 강동희와 물오른 정인교, 정통센터 토시로 저머니, 득점 2위 존 와센버그를 앞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붕대투혼」으로 3연승을 올리며 4위를 지키고 있는 동양도 이날 대구에서 농구천재 허재가 버티고 있는 원주 삼보와 일전을 치른다.
주전 5명을 물갈이, 신생팀이나 마찬가지인 동양은 주말 2경기를 모두 잡고 내친김에 상위권으로 뛰어오르겠다는 각오지만 수월치는 않을 전망. 전희철이 분전하고 있지만 조우현의 컨디션이 여전히 저조,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이에 맞서는 원주 삼보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허재와 지난시즌 신인왕 신기성이 위력적이고 여기에 양경민마저 3점포에 힘이 실리고 있어 역시 동양을 상위권 도약의 제물로 생각하고 있다.
동양은 허재의 활동범위를 제한하는 한편 전희철과 무스타파 호프의 내외곽슛에 기대를 걸고 있고 삼보는 허재 신기성 양경민의 속공에 이은 외곽포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연패의 사슬을 끊겠다는 삼성-기아와 연승을 이어나가겠다는 동양-삼보중 누가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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