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윤이상앙상블이 연주한 윤이상(1917.9.17-1995.11.3) 실내악 앨범이 최근 독일에서 현대음악 명문인 베르고 레이블로 나왔다. 5월2일 중국 베이징, 6-18일 베를린 등 독일 6개 도시 순회공연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이 악단이 독일순회 중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이다. 이 음반은 신나라뮤직이 내년에 수입할 예정이다.음반에는 실내앙상블을 위한 「협주적 단편」(76), 「현악4중주 5번」(90), 플루트·바이올린·첼로를 위한 「환상적 단편」(88), 현악기를 위한 「융단」(87), 소프라노와 실내앙상블을 위한 「밤이여 나뉘어라」(80)가 실렸다. 모두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뚜렷이 드러내는 곡들이다.
윤이상앙상블은 이 음반에서 놀랄만큼 정확하고 거침없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윤이상의 음악은 매우 현대적인 기법의 아방가르드이면서도 한국 전통음악 특히 궁중음악의 느낌이 짙고 연주 기법 면에서도 한국적 빛깔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서양 연주자들이 악보만 봐서는 제대로 연주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에는 윤이상의 이름을 딴 음악연구소와 관현악단이 있다. 윤이상앙상블은 그가 80년대 북한을 왕래하면서 직접 뽑고 지도한 윤이상관현악단 소속 정예 연주자로 이뤄져있어 그의 음악을 바르게 연주할 수 있는 적임자라 할 수 있다. 독일 순회 공연에서 이들은 자연스런 해석과 섬세한 연주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 성공적인 데뷔에 힘입어 곧 노르웨이 순회 공연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나라뮤직은 일본 카메라타에서 나온 윤이상작품집(CD 12장)도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음반은 현재 국내 재고가 바닥났다. 또 올해 5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윤이상 오페라 「심청」의 실황음반도 내년에 낼 계획이다. 「심청」은 72년 독일 뮌헨올림픽 문화축전에서 초연됐으나 음반은 나온 게 없다.
평양 윤이상앙상블.
독일서 녹음한 윤이상 실내악 음반 표지.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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