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들의 축제, 변방연극제가 두번째를 맞았다.스스로를 연극계의 아웃사이더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새로운 양식의 대안 연극을 모색하고 있는 아홉팀이 참여했다. 다양한 오브제와 음악들이 신선한 이미지로 융합돼, 12월 1-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안팎을 잔치판으로 만든다.
은퇴를 앞둔 아버지의 일상을 잔잔히 그린 「귀가」가 1-6일까지(조창열 연출), 살인을 저지른 맥베스의 악몽을 파고든 「맥베스는 잠을 죽였다」(양지원 연출)가 1-6일까지 공연된다. 이어 어머니가 맞는 가을 풍경의 내면을 표현한 「단풍소리」 (배강달 연출)가 13일까지 뒤를 잇는다.
갖가지 오브제들을 구사해 진정한 관계맺기의 불가능함을 그린 「다시-장미, 병들다」(김민정 연출)는 6-19일, 옴니버스 연극전 「삼자외면」에서 인기를 끌었던 「벤치위의 세 남자」(위성신 연출)는 16-19일 공연된다.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낙서하는 남자」(장은미 연출)와 일상의 허망함을 무용적 이미지로 표출한 「이사 가는 날, 보이지 않는 것에 묻다」(김동현 연출) 등 두 작품. 모두 22-27일 시간을 번갈아 공연된다.
특히 올해의 마지막 축제가 될 크리스마스 이브 24일과 제야 31일은 한밤중 야외 공연으로 겨울밤의 꿈을 연출한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의 해프닝들, 31일 밤 10시-2000년 1월 1일 새벽 1시까지 벌어지는 「프로젝트 2000_밀레니엄 축제」에서는 밀레니엄을 앞두고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을 노래의 형식으로 펼쳐 보인다. 테크노 파티, 힙합 댄스 파티, 눈맞기, 새해 0시 카운트 다운 등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공연예술가들의 모임(회장 최치림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은 지난 2-3월 8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첫 단막극제 「젊은 연출가들의 속셈전」을 펼쳤다. 단편적이고도 강렬한 이미지극들이 관심을 모은 자리였다. 이번 연극제의 경우, 「단풍소리」에서는 사물놀이와 미디를 결합해 만든 배경 음악 등이 새로운 표현 어법으로 선보인다. (02)825-1174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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