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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사장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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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사장을 바꿀까」

입력
1999.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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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부터 계열사 임원 인사고과의 30%를 해당기업의 주가로 평가키로 선언했던 삼성이 정기인사를 앞두고 주가경영 성과의 인사반영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인사에 반영되는 주가 평가근거는 지난해 12월 28일과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긴 11월16일 사이의 삼성 14개 계열사 주가와 시가총액을 종합주가지수 등락률 및 개별업종별 등락률과 대비한 분석자료.

현재 14개 계열사 가운데 희색이 만면한 계열사는 삼성전자(사장 윤종용·尹鍾龍)와 삼성물산(사장 김헌출·金憲出) 삼성전기(사장 이형도·李亨道) 삼성증권(사장 김현곤·金賢坤) 제일모직(사장 안복현·安福鉉) 등 삼성항공(사장 유무성·柳武成) 삼성엔지니어링(사장 양인모·梁仁模) 등 7개사.

이들 회사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79%)을 상회한 기업가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사업에 진출해 인터넷붐을 탔던 삼성물산은 5배, 합섬업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주가관리가 돋보인 제일모직은 4배, 올해 증자에도 불구하고 1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뛰며 외국인선호주로 급부상한 삼성전기는 3배, 한국증권시장의 대표선수격인 삼성전자는 2배이상 기업가치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화재(사장 )는 시장점유율의 증가 등 경영성과와 액면분할 등의 주가관리에도 불구하고 보험업종의 낮은 인기때문에 등락율이 낮았고 삼성중공업(사장 이해규·李海揆)은 대규모증자로 조선업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하위권에 머물렀다. 세계최대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사장 송용로·宋容魯)은 올해 2차전지 등 차세대사업에 진출했으나 전자업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저조했다.

한편 삼성은 주식시장의 활황과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기의 수출호조로 14개 상장 계열사의 기업가치가 지난해말 22조원대에서 3배 증가한 65조원대로 잠정집계됐다. 삼성 관계자는『올 임원인사는 주가경영의 첫 시험대가 될것』이라며『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진가를 발휘했던 관리경영의 평가와 함께 본격적인 공격경영으로 전환여부와 그룹내 기획통들의 중용여부가 관심사항』이라고 전망했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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